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 221기 김종화
안녕하세요, 저는 캐주얼 브랜드 ‘행텐’에 기획MD로 취업한 221기 입니다.
이 글을 읽게 될 분들은 아마 e-스포츠도 많이들 좋아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흔히 롤드컵이라고 칭하는 대회에서,
열세를 극복하고 역전을 거듭해 우승을 거둔 데프트 선수의 ‘중꺾마’라는 말이 유행했었습니다.
저는 원래 패션과 기획MD와는 전혀 상반된 삶을 살아왔고,
그렇기에 MD 취업 과정에서 약점도 많고 어려운 시간도 길었습니다.
저는 학생 때는 원래 인문학을 전공해서 대학원을 가고 싶다는 목표를 가졌습니다.
제 계획대로 육군 장교로 군생활을 했고, 남들보다 오래 군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전역을 한 후 저는 취업을 해야만 하는 불가역한 상황을 맞이했고,
첫 회사로 여성복 회사의 영업부로 입사했습니다.
입사한지 1주일도 되지 않아 코로나19가 터졌고, 모든 패션회사가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저도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단 3달도 안되어서 선임도 없이 전국으로 출장을 다니는 삶을 살았습니다.
첫 회사는 고생만 하다가 결국 좋지 않게 끝맺음을 하게 되었지만,
저를 좋게 생각해주셨던 임원분들은 제가 퇴사하고도 좋은 말씀과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 조언 중 하나가 ‘너는 감각이 있으니 MD 직무에 도전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이었고,
임원분께서 친히 문자로 링크까지 보내주시면서 소개해주신 곳이 바로 아카비전이었습니다.
패션그룹형지를 일구셨던 임원분의 경험에서 비롯된 ‘썰’과 조언 덕분에,
저는 비로소 MD라는 목표를 갖고 아카비전 교육을 받아보자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회사는 캐주얼 브랜드의 영업부로 입사했습니다.
제가 MD를 하더라도 일단 패션브랜드의 흐름에 대해서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력서에도 꾸준히 다닌 회사가 한 곳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군생활하면서 모았던 돈도 모두 탕진했고, 부모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MD라는 목표를 1년간은 접어두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2022년이 되면서 일도 제대로 배우고 약간의 경력과 돈이 생기면서
아카비전에서 221기로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퇴근하자마자 강남에서 홍대까지 넘어가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고,
8시까지 출근하는 회사에서 퇴근한 후 수업있는 날은 22시 넘어서까지 학원에 있다가
집에 도착하면 거의 자정이 다 되는 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출장 때문에 수업을 못 듣는 날은 주말에도 학원에 나왔습니다.
몸은 고단했지만 배우는 재미와 MD라는 목표를 위해 하나라도 더 배운다는 마음이었고,
많이 배운 덕에 영업부 실무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경력도 차고, 만 나이로도 30대를 앞두게 되면서 올해 상반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비로소 MD를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다니던 회사는 대표님에게 직접 직무를 전환해달라고 건의했지만 잘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정든 회사를 퇴사하고 약 두 달여간 취업을 위해 노력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수료한지 1년이 지났음에도 학원에서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면접제의도 오지 않았지만, 자소서를 다듬어가고 면접을 보면서는
전공, 성별, 나이, 경력 등 기획MD 직무로 취업하는 데에 있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과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진정성과 의지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공감해주셨기에 전혀 생각지도 못한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가기도 했고, 불합격이 되더라도 응원들을 해주셨습니다.
결국 행텐이라는 크고 좋은 브랜드에서는 마지막에 저의 손을 잡아주셨고,
이렇게 저는 MD로서의 커리어 시작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저보다 좋지 않은 조건이나 환경에서 MD라는 목표를 가지게 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도 나이 많은 남자, 비전공에 타 직무 경력이라는 악조건을 뚫고 취업을 했습니다.
그나마 학교는 서울에서 다니고, 학점이 좋았고, 군 경력이 있지만
MD 직무와는 전혀 상관없는 요소들입니다. 아무도 신경 안 쓰고 묻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태까지의 과정과 MD 직무에 진정성과 의지을 어필하는 게 중요하게 작용했고,
마지막 임원 면접에서도 맨 처음 질문으로 MD 직무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냐는 물음에
가장 먼저 아카비전에서 MD 직무와 브랜드에 대해 공부했다고 답했습니다.
결국 제가 MD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은 어려움과 역경이 있었어도
진정성과 의지를 잃지 않는 ‘꺾이지 않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MD가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가장 먼저 생각날 것이고, 저도 불합격 통보를 받으면서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결국 저도 좋은 브랜드에서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하물며 저보다 나이도 어리고 가능성이 더 많으신 분들의 손을 수많은 브랜드들이
잡아주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MD를 꿈꾸고 목표를 가지신 분들이시라면 롤드컵의 데프트처럼,
그리고 저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갖고 아카비전에 오셔서 꿈을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역전해서 이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