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 한서은
회사명 :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
부서명/직위 : Business planning부서 / 과장
본인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와 부서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라는 외국계 아웃도어스포츠 패션회사에서 현재는 Business Planning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컬럼비아스포츠웨어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여성 CEO거트보일이 아들인 팀보일과 함께 이끌어온 회사에요. Business planning 부서는 판매를 분석하는 sales analysis 와 앞으로 트랜드, 각 부서간의 계획 등을 통해 어느정도의 매출을 해야할지 forecasting 하여 Business plan을 수립하는 일을 합니다.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MD란? ( 매력 / 장점 )
MD는 어떤 회사에서든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유통회사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상품이잖아요. 어떤 상품을 얼만큼 가져와서 어떻게 판매하고 배분하는지, 상품의 Life cycle 에 모두 “의사결정”을 해야한다는 점에서 책임감만큼이나 보람되는 업무죠.
또한 회사에서 가장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포지션일 거에요. 의견들을 종합하여 plan 을 수립하고 또한 매장과도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하며, 외국계의 경우 한국마켓의 상황을 APEC 본사 등에 delivery 해야한다는 점에서 허브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 것도 매력이죠.
장점이라고 한다면 회사 안에서 주체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점 같아요. 타 부서는 직급에 따른 의사결정이 정해진다고 한다면, MD는 본인이 맡은 카테고리, 상품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만큼 다른 부서에서 터치하긴 많이 힘들죠. 내가 생각한 것들을 펼쳐볼 수 있는 것. 또한 그 결과가 바로 눈에 보이기 때문에 하는 만큼 노력의 결과가 가시화 된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어떤 이유로 MD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나요?
저는 첫 회사에서 영업관리 업무를 했었어요. 당시 회사 브랜드가 좋아서 우선 취업을 하고보자는 생각에 어떤 업무인지도 모르고 그냥 갔었죠. 하다보니 재미가 없더라고요. ‘나도 뭔가 회사에서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싶다.’ 그래서 막연하게 기획업무를 해야겠다 생각했었어요.
그러다가 MD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고 MD아카비전 학원에 오게 됐죠. 그 때부터 MD라는 직업을 선택하며 지금까지 왔네요.
MD가 되기 위해 본인은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저는 매장과 통화도 많이하고 매장도 자주 다녔어요. MD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가 매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결국 매출이 발생하는 곳은 매장이고 우리 제품에 대한 반응을 가장 잘 전달받을 수 있는 곳도 매장이거든요. 매장 직원분들과 친해지려는 노력을 해왔던 것 같아요. 일을 할 때에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되죠.
MD가 되어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 일까요?
MD들은 대부분 알거에요. MD의 약자가 무엇인지 말이죠~ ‘뭐든지 다한다’ MD는 정말 그렇거든요.
정말 힘든일이 많아요. 거의 모든 미팅에 참석하게 되니 실무를 할 시간도 부족하죠. 점심을 거르는 것은 물로 새벽 6시 전에 출근해서 밤 12시가 다되어서 퇴근하기는 일쑤였죠.
체력적인 것 뿐만 아니라 의견충돌이 발생할 때도 그렇고 매출이 안나오면 정말 많이 불려 다녀요. 뽑아야하는 자료도 많고요. 저는 패션쪽이라 한 시즌 마무리 하기도 전에 다음 시즌뿐만 아니라 내년 시즌까지 준비를 해야하거든요~
제가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당연히 제가 잘 될거라고 믿었던 제품이 정말 판매율이 좋았을 때였던거에요. 다른 사람들은 ‘이게 뭐가 괜찮아’라고 할 때 ‘이건 무조건 된다’는 믿음으로 가져왔던 아이템이 판매가 잘되서 매장에서 재고가 없다고 할 때! 조금 더가져왔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뭔가 속으로 뿌듯함이 있었죠.
특히 다른 카테고리는 매출이 안나오는 와중에 제가 담당하는 카테고리는 매출이 신장했었을 때 사장님 앞에서 현황과 문제점 보고를 드렸는데 다른 담당들에게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하셨는데 제 얘기에는 고개만 끄덕끄덕 하셨던 순간이 가장 보람되었던 것 같아요. MD는 판매율이 깡패입니다.
본인의 MD업무에 대한 하루 일과를 말씀해 주세요.
회사마다 MD가 하는 일이 조금씩 다르긴 한데 보통 출근을 하면 매출을 봐요. MD들이 보고하는 리포트들도 많거든요. 어제 매출이 어땠는지 어떤 아이템의 판매가 좋았는지 부진했는지. 판매율이 어떤지 체크를 하죠.
그리고 물량운영 단계에 들어가죠. 배분은 판매분과 보충 배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요즈음은 판매분은 자동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모니터링은 해야죠. 매출을 보고 재고를 적절하게 allocation 해줍니다. 재고가 부족하다면 rotation을 해줘야 해요. RT라고도 하는데 매장에서 다른 매장으로 이동지시를 해주는 겁니다. 이런 업무들은 모두 매출에 대한 파악이 되어야 하죠. 그리고 왜 그런 현상이 발생했는지 파악하면서 진행되어야 하죠.
그 외에도 미팅이 잦아죠. 각종 미팅에 참석해야하고 그 미팅을 위해 자료들을 준비해야 하죠. 또 메일에 오는 것들도 확인해서 답변해 줘야 하고, 전달해 달라는 것들도 만들어서 전달해야 하고.
PLC에 따라 주요하게 해야하는 일들이 달라져서.. 각종 단계에서 필요한 의사결정을 위한 준비와 그것들을 협의하는 일들을 하게 되죠.
MD취업 준비를 위해 꼭 만들어야 하는 역량은 무엇이 있을까요?
신입이라면 엑셀일 것 같은데요. 회사에서 대부분 엑셀을 사용하는데, 특히 MD들은 말씀드렸듯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료 만드는 일이 많아요. 따라서 엑셀은 필수 역량이에요.
뭐 다양한 함수나 툴을 사용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익숙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MD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첫번째는, “나이 때문에 불안해 마세요”
저는 좀 늦게 MD라는 직무로 변경을 했던 케이스에요. 그때 나이가 많아서 취업이 될까 하는 불안함이 참 많았던 것 같아요. 당시 반에서 제가 한 두번째로 나이가 가장 많았으니까요 ^^;; 그런데 저도 취업 했잖아요?
두번째는 “여러분은 유리해요. 하지만 그것이 무조건적인 것은 아니에요.”
원장쌤이 학생들 취업 연결을 위해 참 많이 노력해주고 계세요. MD아카비전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친구들보다는 더 많은 기회를 더 유리하게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겠죠? 하지만 학원은 여러분들에게 기회를 전달하는 역할을 할 뿐이에요. 여기만 나오면 MD 무조건 되겠지? 이건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제가 처음 MD 포지션으로 면접을 봤던 순간이 떠오르는데요. 유아용품 회사였는데 저보다 학력도 좋고 나이도 어린 친구들이 더 많았고 MD학원을 다녔던 후보자도 있었어요. 3차까지 진행했던 면접이었는데 18:1 경쟁률을 뚫고 제가 뽑혔거든요. 그때 제가 준비해 갔던 것이 있었어요. 아마 과제로 제시되었던 것 같기도 한데.. 다른 후보자들은 기사 스크랩이나 자기 생각을 적은것으로 발표 했었죠. 반면 저는 제가 지원한 브랜드의 매장들을 직접 다니면서 매니저들과 얘기를 나누고 매장을 보며 개선점 등을 PPT로 만들어서 제출했어요. 저는 거의 20페이지 정도? 사진도 다 찍고 매장 하나하나 문제점이 뭔지를 분석해서 갔던 것 같아요. 사장님이 매우 좋아하셨죠.
하지만 만약 두 명의 후보자가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MD학원을 수강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둘 중 누구를 더 선호할까? MD라는 직무는 굉장히 힘들거든요. 야근도 잦고요. 이게 무슨일 하는지도 모르고 왔다가 힘들다고 나가버리는 직원들도 꽤 많아요. MD에서 무엇을 배우느냐도 중요하지만 이 직무에 관심을 갖고 공부했다는 것 자체로도 분명 경쟁력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쐐기 박기를 위해서는 여러분의 노력도 있어야겠죠?
마지막으로, “당당하세요.”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MD는 멘탈이 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업무 강도도 그렇지만 매출이라는 회사 생존에 대한 책임과 직결되기 때문이죠. 너무 다른 의견들을 협의해야한다는 점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하지만 모든 의견에 휘둘리면 이도 저도 아니에요.
내가 MD가 되었다면 회사가 새로운 도전을 하거나 신장을 하거나 뭐든 밀고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지만 틀려야 개선할 수 있으니까요. 당당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