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고 있는 ‘코스메틱 이지현BM’의 파워인터뷰
이지현 (네이처리퍼블릭 상품기획BM)
마케터는 기획가이고 실천가이며 전략가이면서 도전가이고 끝내 성취자인 것이다.
4년 차 이지현BM의 준비과정에서 부터 성공하기까지의 그녀만의 실천지식과 실무노하우를 들어보도록 하자.
1. 어떻게 마케터로 입문하게 되었는지?
전공은 디자인학과 였는데 작업을 하기 위해 컨셉을 잡아 기획을 하고 트렌드를 반영하여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 너무 좋았습니다. 하나의 제품을 기획하는 자체에 매력을 느꼈고, 대학교 시절 M사의 화장품 브랜드 샵이 처음 생겼는데 전 제품을 써보고 품평 카페를 만들어 운영하는 과정에서 화장품 업종에서 일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열정은 있지만 실행의 방법을 몰라 헤메던 중에 ‘아카비전(www.acavision.com )’을 알게 되었고 마케팅과 상품기획에 대해서 배우고 준비를 하였습니다. 화장품 업계에 발을 들여놓고 현재는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http://www.naturerepublic.co.kr/ )’ 상품기획팀 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2. 마케터의 자질을 든다면?
많은 요소가 있겠지만, 전 호기심인거 같습니다. 주변을 보면 경력이 오래될수록 타성에 젖어서 새로운 생각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생각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서 가며 실패할 일이 없다고 안심하며 위안으로 삼는 부분은 경력이 오래될수록, 직급이 올라갈수록 빠지게되는 덫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호기심있게 생각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보는 시야는 마케터/기획자에게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의 열정을 꺼지지 않게 지키는 것.. 그것도 노력이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3. 업무를 하는데 노하우가 있다면?
일을 시작하기 처음 신입 시절에는 일을 빨리 익히고, 숙달하는게 목표였습니다. 그때는 모든게 처음이라 설명을 들어도 모르고, 하고 싶은 것은 많으나, 실수가 많아서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을 ‘잘 한다’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무조건 따라 했습니다. 선배가 될 수도 있고, 업체사람이 본보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머리로 이해하고 몸으로 부딪혀 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4년차가 된 지금 제가 생각하는 노하우는 ‘정리’ 입니다.
‘정리’에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분류를 할 기준을 만들고 나누어 정리를 합니다. 자료를 모을때도 업무를 진행할 때도 이렇게 합니다. 일을 하다보면 일이 복잡하게 상황이 꼬일 때가 있는데, ‘정리를 한다’ 고 생각하면 생각이 심플해집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유지 할 것은 유지하면 얽힌 실타래를 풀듯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때가 많았습니다. 또 ‘기준’이라는 것은 ‘방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왜 이것을 하는지 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있으면 업무를 지시 받을 때도, 지시할 때도 에매한 결과물을 만들지 않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것을 ‘습관화’ 하는 것입니다. 체득은 이해를 뛰어 넘기 때문에 몸이 기억하는 습관은 쉽게 잊어버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4. 추천을 하고 싶은 책이나 웹사이트가 있다면?
공병호 님의 ‘미래인재의 조건’, ‘10년 법칙’은 마음이 어수선할 때 마다 읽으면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책입니다.
공지영 님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는 따뜻한 울림을 주는 책입니다.
세스고딘의 ‘ 보랏빛 소가 온다 1,2’ ‘이제는 작은 것이 큰 것이다’ 는 꼭 봐야되구요.
화장품 커뮤니티는 기본으로 참고를 하고, 파워블로거의 블로그도 좋은 소스가 됩니다.
5. 업무를 수행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가 있다면 ?
트렌드나 패션동향 등을 보기위해 잡지를 많이 보구요. 파워블로그의 글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회사를 벗어나 외부사람들과의 만남은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합니다.
6. 가장 어려움을 느꼈던 일과 극복했는지?
마케팅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사람’이 가장 어렵습니다. 처음에도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습니다. 앞으로도 어렵겠지요.. 다만, 지금은 어렵지 않게 약간의 방법을 아는 정도 겠지요..
‘ 열길 물길은 알아도 한치 사람속은 모른다’는 속담도 있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 관계에서도 그렇고, 모르는 누군가에게 팔 제품을 기획해서 만들어서 판다는 것 자체도 불명확 하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명확하게 만드는 것 또한 사람이 하는 것 이기에 그것이 좋고 그 매력 때문에 일을 합니다.
7. 마케터로서의 장/단점은 ?
마케터는 꿈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감성과 이성을 같이 품어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다른 사람도 같은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장점이라면 꿈을 꿀 수 있도록 권한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훔쳐보고 생각한 제품을 기획하고 만드는데 자본을 대고, 시간과 인력을 대고, 기회를 줍니다.
단점이라면 막중한 책임이 부여된다는 것입니다. 회사는 자선사업가가 아니기 때문에 투자를 했으면 당연히 이윤을 거두려고 합니다. 그래서 내가 기획한 결과물의 매출을 가지고 저를 판단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내가 꾼 꿈이 맞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여러가지 마케팅 기법이 동원되고, 많은 액수의 금액을 투자합니다. 하지만 고객들의 선택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가 많습니다. 그것도 나의 책임이라는 결론은 단점이라면 단점으로 들 수 있겠습니다.
8. 마케터로서 보람을 느낄때는 ?
저는 ‘명확’ 이란 말에 쾌감을 느낍니다. 마케터에게 시작은 불확실한 상태 입니다. 그 중에서 길을 찾고자 트렌드를 분석하고 시장조사를 하고 인터넷조사도 하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물어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품을 여러 단계에 걸쳐 만듭니다. 제품만 나왔다고 끝난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각인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상에 ‘좋은 제품’은 참 많습니다. 그 중에 우리 브랜드의 제품을 ‘갖고 싶은 제품’으로 만드는 일은 마케터에게 가장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매출로써 호응이 되고 인정받았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일례로 이번 여름에 브랜드샵 최초로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협업으로 아티스트 전문라인을 기획했습니다. 칼라풀 하고 파워풀한 아이메이크업이 포인트인 색조라인 인데, 브랜드샵 타겟층의 메이크업 패턴을 생각해보면 이렇게 과감한 컬러가 괜찮을지 너무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번기회가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생각과 이러한 색감을 찾는 소비자가 분명히 있다는 판단에 출시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브랜드 인지도 대비 괜찮은 매출과 네이버 화장품 커뮤니티 ‘파우더룸’ 의 8월 히트 아이템으로 선정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케터는 기획가이며 실천가이고, 전략가 이면서 도전가 이고, 성취자인것 같습니다.
9. 기획을 위한 정보는 어떻게 수집하는지?
평소 꾸준히 블로깅을 하고 필요한 내용별로 스크랩을 꾸준히 합니다. 그리고 잡지 뿐만 아니라 타사의 리플렛, 그리고 행사 등등 도 기회가 되는 대로 참석합니다. 무엇보다도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발품을 파는 정보가 제일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10. 기획정보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노하우가 있다면 공개해 주세요
제 생각에 기획을 위한 정보 관리의 노하우는 단순히 좋은 글, 필요한 내용을 스크랩해서 블로그에 킵핑(keeping) 하는 것만으로는 생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남의 의견’ 일뿐 ‘나의 생각’ 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평소 꾸준히 기사, 글을 모읍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보면 공통적인 주제가 있을 겁니다. 그게 나의 관심사가 될 겁니다. 이번엔 관심사를 주제로 글을 써보는 겁니다. 그 동안 모았던 기사와 글들이 소스가 되며, 길지 않아도 되니 짧게 라도 정리를 합니다. 그게 ‘나의 생각’이 되는 겁니다. 이렇게 정리한 것을 제품 기획할 때 back data 로 첨부합니다. 이게 습관이 되면 노하우가 쌓이는것이겠지요.. 물론 꾸준히 하는게 제일 중요하지만 저도 쉽진 않더라구요..
11. 효율적인 기획를 위한 자신만의 전략은?
밖에서 보면 다 같은 브랜드샵이지만, 가만히 보면 브랜드샵 마다의 특징이 있습니다. M사는 새로운 아이템을 잘 찾고 치고 빠지기를 잘 합니다. 가격 할인 정책도 그렇구요. T사는 대중적이고 무난한 아이템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합니다. S사는 독특한 아이템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구요. E사는 또 다른 니치마켓을 잘 찾았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B사는 색조 특화 부분을 잘 잡았구요. 이 와중에 제가 속한 브랜드와 제품을 어떻게 인지시켜야 할 지가 고민입니다. 제가 기획한 제품이 전체적으로 브랜드 컨셉속에 잘 녹아 드는 것 또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면서도 차별점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디자인과 성분에서는 자연주의 적인 면을 강조하고 제형 및 아이템, 마케팅 컨셉 등 에서는 트렌디 하면서도 타사보다 빠른 대응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15. 자신만의 직업관, 또는 마케팅기획업무에 관한 가치관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수 있을까요?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마음에 든 문구가 있습니다. ‘ 대의의 이(利)와 개인의 이(利)를 일치시킨다’ 는 말입니다. 즉 기업의 목표와 나의 목표를 일치시키면 된다는 것이죠. 이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때가 더 많습니다. 예를 들면, 기업은 적은 투자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으려고 하기 때문이죠. 그러면 상품기획자의 입장에서는 품질대비 효용성에 대해 갈등을 하게 됩니다. 이때 결정을 하게 되는것도 기획자의 몫이기 때문에 서로의 이익이 합치되는 시점을 검토하고 결정합니다. 이 부분에서 보통은 기업의 입장이 더 중요하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객관적인 시각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16. 조직내에서 마케팅기획자로서 어려움 점이 있다면 ?
앞에서도 말했지만 마케터는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나와 같은 꿈을 꾸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일을 해도 결과에 대해서는 어느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한번의 실패가 그 다음의 협력으로 이어지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누구나 성공의 건배에는 동참하기를 원하지만 실패의 뒤치닥거리는 하기 싫어하기 때문이죠.. 뻔한 말일지 모르지만 실패했을 때 아무도 응원해 주지 않을 때, 혼자 실망하지 말고 툭툭 털고 일어서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17. 전문 지식은 어떻게 습득해야 하나 ?
지식의 5속성을 보면 지식은 축척>학습>공유>응용>창출의 프로스세를 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블로깅을 통한 인터넷시대에 걸맞는 정보스크랩습관들과 전문가 특강, 세미나, 컨퍼런스들을 바쁜 시간 짬을 내어 들으러 갑니다. 독서의 습관은 평생하는 것이고보니 주 2권정도의 분량은 읽어 갑니다. 잡지라든가 경제지보다 MD나 마케터에게는 일간지가 훨씬 영양가가 있으며, 아침의 무가지신문 같은 경우에서 상품관련 뉴스가 많아 도움이 됩니다. 전문성 그것은 분명 마케터에게 필요한 한축입니다. 나머지 한축은 전방위적인 정보를 온몸으로 체득하고 관찰하고 관심을 갖는 일상의 호기심의 시작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18. 어떤 활동을 해야 취업에 용이한가 ?
주변에 보면 화장품 회사에 취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어떤 것을 준비해야되는지 묻는데요. 제 생각에는 요즘에는 화장품에 관심 좀 있다 하는 사람들은 다들 품평을 잘 합니다. 내용물, 용기, 디자인, 사용성 등등 에 대한 내용은 아주 디테일 하게 잘 합니다. 품평이라는 부분은 상품기획자에게 아주 중요한 일부의 업무입니다. 그것을 기본기로 잘 닦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능력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아카비전에서 하는 뷰티트렌트세터(BTS) 산학연 프로젝트도 좋은 예가 될 것 같구요. 가정으로 하나의 상품을 만들어보는 기획서를 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19. 앞으로 마케팅기획자로서 꿈, 또는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개인적인 꿈이 있다면 마케터이자 1인 기업가로서 여성을 테마로 하는 마케팅을 해보고 싶습니다. 화장품이라는 제가 가장 잘 아는 도구를 이용해서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싶습니다. 마케팅 활동 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생성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형태는 아니지만 시장은 늘 변하기에 그 변화의 틈바구니에서 저 역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0. 예비 마케터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개인으로는 마케터 이기도 하지만 조직에서는 직급체계가 있어서 년차별로 직급을 주고 책임과 임무를 부여합니다. 신입일때는 신입으로써 기대하는 역할이 있습니다. 지시하는 사항에 신속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센스가 필요하죠. 대리일때는 실무에서 정확하고 꼼꼼한 일처리 능력이 요구 됩니다. 과장에게는 실무와 동시에 코디네이터로써의 역할이 요구되지요. 차/부장에게는 관리자로써의 역할이 필요하겠지요. 마케터 역시 조직에 속한 사람이기 때문에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도 간과해서는 안되는 업무 중에 하나라는 말이 하고 싶습니다.
확실한 목표와 실천의지가 있다면 누구나 원하는 위치에서 당당히 일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드실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