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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MD 류창봉대리 인터뷰]
나는 지금도 배우고 있고,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미래에는 사람을 남기고 싶다.
by 아카비전  작성 2010/4/19 10:59   조회 82601

[도서MD 류창봉대리 인터뷰]
나는 지금도 배우고 있고,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미래에는 사람을 남기고 싶다.
 

‘Marketing is People’의 가치를 가장 잘 이해하는 유창봉 도서MD

마케팅의 범주 안에서 도서가 차지하는 위치는 상당히 크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선인들의 지혜의 시작이고, 동기부여의 시작이고, 사회발전의 시작이며, 인간이 마지막 이름을 남기는 인격과 개인문화유산의 지향점이다.

도서MD들은 사람들의 영혼과 인격을 리드하는 사람인지도 모를 일이다.

류창봉 도서MD가 지향점으로 삼고 실천하고 있는 전문분야의 여행을 시작해보자. 

 

Q. 현재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종합 출판사이자 온라인 교육업체인 도서출판 넥서스에서 상품(단행본) 홍보마케팅 업무를 약 30개월 정도 담당했다. 현재는 e-biz 부서에서 온라인 홍보와 마케팅 기획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간단히 차이를 설명하자면 예전 마케팅 부서에서는 주로 출판, 즉 종이 책을 다뤘다. 지금은 동영상 강좌 등 이러닝과 전자사전, 어학 학습기,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까지 핸들링하는 상품 영역이 넓어졌다.

참고로 출판 분야의 홈페이지는 넥서스북닷컴(www.nexusbook.com)을, 이러닝 분야는 넥서스온(www.nexuson.com)을 둘러보면 된다. 현재 웹사이트도 대대적인 개편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Q. 도서MD(마케팅)은 조금 생소한 분야다, 자세히 업무를 소개해달라.

출판 홍보마케팅 업무를 담당할 때는 책이 출간된 이후에 초점이 맞춰진다. 주로 서점 프로모션을 통한 판매 증진과 언론이나 책의 주제와 관련된 여러 채널을 통한 홍보가 주를 이뤘다. 물론 전략 상품에 따라 기획 단계에서의 참여와 사전 마케팅도 진행했다.

지금 e-biz 부서에서는 종이 책의 콘텐츠를 활용하여 뉴스레터, 웹진, 커뮤니티, SNS 등의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여 도서 및 이러닝 상품과 브랜드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전자사전, 어학 학습 단말기 등에 탑재하는 도서 콘텐츠의 2차적 활용 관련 제휴 계약 업무도 진행한다.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이 활성화 되면서 앱스토어 등 어플리케이션 개발에도 주력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Q. 마케터, 플래너로서의 자질을 든다면?

“기획자는 물과 같아야 한다.” 얼마 전 우리 팀 부장님의 말씀이다. 기획의 틀을 만들면 업무는 편해질지 모르나 스스로 결과의 한계를 정해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즉 프로젝트에 맞춰 자신의 사고와 패턴을 둥근 원처럼, 때론 세모나 네모처럼 변할 수 있는 유연함이 플래너에겐 큰 강점이 된다. 물론 효율적인 프로세스가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니니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다양한 정보와 인격을 융합하고 포용할 수 있는 컨버전스의 능력이 미래에는 더욱 강조될 것 같다.

 

Q. 기획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자신만의 전략이나 노하우가 있나.

전략이나 노하우라. 내가 과거와 현재, 기획 업무를 시작할 때의 패턴 차이를 설명하고 싶다. 예전에는 기획의 시작이라 함은 자료 조사부터 시작했다. 고객과 시장은 어떠한지, 경쟁사와 상품들은 무엇인지 기초 자료부터 수집했다.

하지만 지금은 기획의 시작은 이 프로젝트가 성공했을 때의 모습을 그리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노력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다시금 기획이 왜 필요한지, 실제로 행동해야 할 조직의 모습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그려보고자 한다.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나홀로 기획’을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기획에 힘을 받기 위해서는 조직 내의 든든한 응원이 중요하다. 실행 단계가 아닌 초기 기획 단계에서부터 관련 부서에 설득과 협업을 이끌어야 한다.

기획을 위한 자료를 정리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웹페이지를 벤치마킹을 위해서 평소 웹서핑을 하다가 캡처 프로그램과 파워포인트를 이용해서 나만의 벤치마킹 목록을 주제별로 모아두면 좋다. 블로그에 포스팅을 담아두는 것은 기본. 본격적으로 기획서를 쓰기 전에 엑셀 시트 별로 자료를 스크랩하고 목차 별로 스케치와 메모를 해두면 분량이 많은 기획안도 부담이 덜하다.

 

Q. 추천하고 싶은 책이나 웹사이트가 있다면?

아카비전에서 교육받을 때 추천 도서였던 <빨간 고무공의 법칙>을 후배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고 있거나,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무료함을 느끼고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면 읽어봐라. 읽는 것 못지 않게 계속 고민하고 진정 원하는 꿈을 찾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내가 출판 교육 분야에 들어오게 된 동인이 된 책이다.

그리고 책을 읽는 즐거움과 지혜를 담아낸 <책 읽는 책>을 추천한다. 넥서스의 인문교양 브랜드인 ‘지식의숲’에서 나온 책이다. 꼭 이게 아니더라도 독서 방법에 관한 책은 한두 권 정도는 읽어둘 필요가 있다.

자주 가는 웹사이트는 앞에서도 많은 선배들이 추천해서, 소개가 적었던 사이트를 알려주고 싶다. 국가 통계 포털인 KOSIS(http://kosis.kr)와 각종 논문과 학술 정보를 찾을 수 있는 RISS(www.riss.kr)가 기초 자료를 찾거나 업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IT 관련한 깊은 분석 자료를 볼 수 있는 ‘KT경제경영연구소’에서 운영하는 DIGIeco(www.digieco.co.kr)도 유용하다.

 

Q.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자료나 전문 지식은 어떻게 얻나?

기획자와 마케터에게는 평소에 관심을 갖는 모든 것이 자료이자 아이템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길거리 이벤트나 전단지, 광고판, TV 드라마까지 고객이 소비하거나 접점에 있는 것들을 눈 여겨 봐야 한다.

웹서핑을 할 때도 인기 검색어나 UCC가 무엇인지, 커뮤니티에서는 어떤 화두가 다루어 지고 있는가도 중요한 것 같다. 짧은 유행이 아니라, 여러 가지 현상 속에서 일과 관련된 본질을 찾아내는 것이 진짜 능력이다.

뉴스 기사를 편식하지 않으려면 종이 신문을 차분하게 읽는 것이 좋다. 일일 뉴스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지만, 일요일마다 약 3시간 정도 차분히 앉아서 신문을 정독한다. 경제, 사회 분야의 심층 기획기사 뿐만 아니라 문화 섹션까지 볼펜으로 밑줄을 긋고 웹 서핑을 하며 읽는다. 일요 신문으로는 중앙SUNDAY를 추천한다. 참고로 신문사 측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웃음)

 

Q. 이벤트 기획 시의 주의할 점과 웹카피의 노하우를 알려 달라.

콘텐츠 기반의 업종에서는 이벤트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나 상품력 강화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자칫 이벤트를 위한 이벤트보다는 고객 입장에서 정말 필요한지를 다시금 되새기며 기획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웹카피는 짧고 단순하면서도 대상의 특징을 명쾌하게 담아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라 최근에 틈틈이 훈련을 하고 있다. 상품이나 기획 대상의 특징을 키워드로 나열하고 가장 강조할 부분을 콕! 집어내고, 최근 유행어 같은 양념을 치고 단어 수의 조합까지. 확실히 보통 작업은 아니다.

 

Q. 개발자, 디자이너와의 협력을 위한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협력자로서 평소에 이들을 존중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준다. 일방적인 업무 지시가 아닌 디테일이나 여러 프로젝트의 스케줄까지 감안하여 관심을 표출하며 이끄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만약 자기가 의도한 결과물과 다를 경우에는 ‘틀렸다’가 아닌 ‘다르다’라는 표현을 쓴다. ‘못했다’라는 표현은 정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Q. 앞으로의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시점으로 보면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2016년 7월 1일 교육문화 업계의 국내에서 인정을 받는 인물로 특별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2029년 2월 9일에 교육문화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문화재단 설립식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꼭 이루고 싶은 것은 70세에도 현장에서 일을 하며, 인재를 남기고 싶다. 이 꿈들을 책상과 다이어리, 수첩에 붙여두고 수시로 그 날을 상상해 본다.

 

Q. 끝으로 취업과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아카비전 후배에게 한 마디 해달라.

자신에게 진실해라. 내면을 자꾸 들여다보자. 그래야 진정으로 꿈꾸는 게 무엇인지, 힘이 들 때도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다. 어렵게 생각하면 한 없이 어렵고 철학적일 것 같은 작업이다.

하지만 평소에 무심코 지나치는 작은 현상들에서도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부단히 가슴 뛰는 삶을 찾는다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입사를 하고픈 기업의 채용 공고를 봐서야 준비하면 올바른 판단을 하기 어려운 것 같다. 평소의 행동 하나 하나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로 쓰여 진다는 자세를 가지길 바란다. 그래야 놀 때도, 사람들을 만날 때에도, 혼자 쉬고 있을 때에도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것이다. 꾸준함은 정말 강력하다. 후배님들의 건승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