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기획자(MD)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경영자의 마음가짐입니다. "
MD 전문교육기관 '아카비전'의 유혜숙 원장은 19일 "MD는 소비 흐름을 읽어 상품을 기획한 뒤 회사의 이윤을 고려해 입점 가격을 결정하고 마케팅 방법을 선택해 실제 매출을 올릴 때까지 유통의 전 과정을 관장하는 '기업의 꽃'"이라며 "회사의 매출을 책임지는 작은 경영자"라고 강조했다.
유 원장은 1990년대부터 직업교육학원을 운영하며 △여행가이드라 불리는 '투어 컨덕터' △간호사 · 의사 대신 환자를 응대하는 '병원 코디네이터' △국제회의를 기획하는 '국제회의기획자' △고객 서비스 방법을 가르치는 '매너 강사' 등 새로운 직업을
개발,교육해왔다. 2002년 유통업계에서는 생소한
개념이던 'MD(머천다이징 디렉터)'라는 직업을 제시하고 국내
최초 MD 전문교육기관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학원에서 배출시킨 2000명의 MD가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제조업체 등에서 근무 중이다.
MD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했을 때 사람들은 유 원장에게 'MD는 미니 디스크를 뜻하는 말이냐'며 되물었다고 한다. 그는 "MD는 경기가 불황과 호황을 반복할 때 유통업체가 매출을 내고 생존할 수 있도록 하는 '엔진'이자 제조사와 판매자를 이어주는 핵심 교량"이라며 "예전에는 상품을 단순히 매입한다는 '바이어'로 통칭됐지만 매일 비슷한 제품이 쏟아지는 시대에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상품을 개발하는 MD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MD의 초봉은 홈쇼핑에서 2400만~2700만원 선이지만
결과(매출)에 따라 인센티브가 주어지기 때문에 능력에 따라 억대 연봉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유 원장이 읽은 최근의 소비자 트렌드는 '실속형'이다. 그는 "저가 화장품과 패스트 패션(저렴한 가격에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한 패션),온라인몰이 성장하는 이유는 젊은 소비자들이 품질 대비 가격을 따지는 실속형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MD는 우수한 제품을 개발해 유통 단계를 최대한 줄여 낮은 단가에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망한 MD의 분야로는 화장품과 유기농 식품을 꼽았다. 그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기 표현 욕구가 강해진 소비자들에 맞춰 화장품 시장이 커지고 웰빙이 중시되는 시대를 맞아 유기농 식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향후 5년간 온라인몰의 MD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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