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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의 인물 -새로운 직업군 양성하는 아카비전 유혜숙 원장
“당신 돈이 얼마나 있는지 몰라도 이쯤에서 접는 것이 인생을 편하게 사는 길입니다.” 잠실 롯데호텔에서 유혜숙 원장(아카비전)은 지인에게 이런 충고를 받았다. 당시 그녀는 국제회의기획자라는 국내에서 전무후무한 직업을 전문직으로 키우기 위해 4권의 교재를 완성한 상태였다. 그러나 지인이 한번만 보겠다고 해 빌려준 것이 화근이었다. 그가 이 책을 다른 대학원과 대학교에 넘긴 것이다. 결국 국내 명문대 대학원과 유 원장의 학원 등 3곳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얼마돼지 않아 주먹구구식으로 강의를 하던 다른 대학원과 대학교의 과목은 폐강됐고, 유 원장의 학원만이 승승장구했다. 결국 국제회의기획자는 새로운 직업으로 인정받아 국가고시까지 만들어졌다. 이렇듯 유 원장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에서 다양한 직업군을 만들어냈다. 그녀가 만든 새로운 직업은 국제여행인솔자(Tour Conductor), 국제회의 기능사, 국제 매너강사, 병원 코디네이터, 머천다이저(MD: Merchandiser) 등 다양하다. 신대륙을 발견하듯 새로운 직업군을 히트시키며 국내 교육의 개척자라 불리는 유 원장의 삶 이야기를 들어본다.
“지금으로 부터 5년 전에 MD라고 하면 사람들은 갸우뚱했습니다. 처음 듣는 단어였죠. 하지만 지금은 MD라는 단어는 홈쇼핑, 종합쇼핑몰, 백화점, 유통, 패션 등 다양한 업체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단어가 됐습니다.”
유 원장은 아카비전( www.acavision.com )이라는 학원을 만들어 5년 동안 1000여명의 MD를 배출했다.
MD란 제품을 상품화하는 계획에서 구입, 가공, 상품진열, 판매까지 전 과정을 결정하고 책임지는 사람이다. 즉 소비자가 찾는 상품을 기획하고 마케팅 한다.
유통업계 10조원 시장의 리더 배출
“MD가 필요한 모든 업체에 저희 학생들이 거의 포진해 있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각종 유명 백화점이나 홈쇼핑뿐 아니라 MD를 필요로 하는 모든 곳에 진출해 있습니다.”
실제로 조금도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었다. 25명만을 수강생으로 받는다는 학원에서는 매월 10~15명의 취업자를 배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최종 취업까지 관문은 그리 녹록한 것은 아니다.
“평가시험과 출석률 90%이상 기준으로 수료증을 주는 시스템입니다. 현재 수강생 중 MD로 활동 중이거나 다시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어 취업하는 경우가 15%, 기업의 팀장급이나 임원급 CEO가 10%나 됩니다. 결국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해 업무에 어려 움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다는 거죠.”
이곳의 수업과정은 머천다이징 개론, 테크, 마케팅 전반 , 무역일반. e 비즈니스, 패션머천다이징까지 4개월간 수업을 하게 된다.
또한 각 카테고리별 실무진 강의 2개월, 면접 보는 방법, 이미지 메이킹, 상품기획서, 마케팅 제언서를 공부하게 되면 개인이 PPT로 작성하고 프리젠테이션 검수와 크리닉까지 2주간 워크숍 기간 평가를 받는다.
“저는 강사를 선정할 때 전화로 학과장님께 좋은 강사 추천해달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직접 대학교로 찾아가 학생들에게 가장 재 밌고 강의를 잘하는 교수님이 누구냐고 물은 뒤 강의를 맡아 달라고 제안합니다. 어떨 때는 제안이 아니라 억지를 쓰기도 하죠.” 실제로 아카비전의 강사들은 화려한 일면을 가지고 있다.
5개 홈쇼핑 및 메이저사 실무 강사진 면면을 보면 경영학, 의류학 등 각 부분별 박사 및 교수 그리고 롯데, 대우, 애경백화점, LG 홈쇼핑 등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강사들이 포진돼있다.
“유통업 시장은 10조입니다. 현재의 MD들은 미래 유통의 핵입니다. 이들이 우리나라 유통시장을 좌지우지합니다. 빠르고 다변화되는 시장에서 이들의 커뮤니티가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지난 8월 17일 ‘제1회 MD들의 밤’을 열었습니다. 이들의 교류의 장을 터주자는 거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없었던 직업을 창조해가며 수많은 인력들을 취업시킨 유 원장.
그녀는 자신이 최초 시도했던 직업들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좀 더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에 만족을 느낀다고 말했다.
실직 없는 세상 만들고 싶어
“앞으로 꿈요. MD 과정과 어학을 함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미국에 만들기 위해 시도 중이고요. 또 어떤 직업이 앞으로 미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해서 그 과정을 만들어 수업을 해야겠죠. 앞으로 어떤 직업이 생겨날지 기대해보세요.”
‘직업 발명가’ 유혜숙 원장의 6번째 새로운 작품이 될 직업이 궁금해진다. 그녀의 노련한 세상읽기로 젊은 구직자들이 얼마나 즐거운 비명을 지를까. 차후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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